'슈퍼매치 6연패' 최용수, 여유로움 수원에 '일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9.13 16: 57

"그렇게 편하게 하니 승점 차이가 나지."
K리그 '공공의 적'인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강한 다짐을 내놨다. 단순히 승리하겠다는 의지 피력이 아닌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에 대한 강력한 도발이었다.
정규리그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서울은 A그룹 나머지 7개팀들에게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상승세의 서울이지만 약점은 있다. 13일 열린 2012 스플릿 시스템 A그룹 기자회견장서 최용수 감독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내는 완전히 달랐다. 수원이 서울에 대해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서울은 수원과의 맞대결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6연패에 빠져있다. K리그 5패와 FA컵 포함해 6연패. 특히 최근 4경기서는 단 한골도 넣지 못했고 최용수 감독 부임후에도 3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은 30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승점 64점으로 1위에 올라있고 수원은 승점 53점으로 3위.
이날 기자회견서도 수원 대표로 참석한 윤성효 감독과 서정진은 서울과 경기에 대해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윤 감독은 "전북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은 항상 이겨왔으니 부담없이 하라고 주문할 것"이라면서 "서울전이 그다지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 한 번 져도 되니까 부담 없이 하라고 선수들에게 말한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지금 힘든 위치에 앉아 있다"고 웃음을 보인 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써도 수원에 패했다. (윤성효 감독으로부터) 좋은 팁을 들은 것 같다. 우리는 더 편하게 하겠다"고 농담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가진 자유 인터뷰에서 최용수 감독은 작정하고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원과 우리의 차이를 느꼈다. 편하게 경기에 임하니까 승점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한 최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서 최선을 다했다. 수원도 열심히 하겠지만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 차이가 (승점이) 11점차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물론 앞서 "솔직히 수원과 경기는 정말 모든 노력을 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는 것"이라며 "일단 수원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규리그다. 우승을 할 수 있을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새롭게 흥미를 유도하는 발언이기도 했다. 그동안 '도발성 발언'은 K리그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 시절 미디어 데이 행사서 정해성 전 전남 감독과 도발을 한 경우는 있었다.
당시도 팀을 직접적으로 비교하지는 않았다. 최 감독도 그동안 고등학교(동래고)-대학교(연세대) 선배인 윤성효 수원 감독에 대해 항상 좋은 덕담만을 건넸던 최 감독이었다. 그러나 달라졌다. 강한의지로 '슈퍼매치'설욕과 정규리그 우승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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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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