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큰2' 첫공개, 덩치는 커졌는데..형만한 아우는 없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9.13 17: 10

할리우드 영화 '테이큰2'(올리비에 메가턴 감독)가 보다 화려해진 스케일과 액션을 자랑하지만 전편보다 드라마틱한 재미는 덜한 모습이다.
'테이큰2'는 1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첫 공개됐다. 영화는 지난 2008년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을 아버지가 가차없이 응징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영화 '테이큰'의 2편으로 4년만에 등장했다. 2편은 전편에서 죽임을 당한 자의 아버지가 복수에 나서고, 다시한 번 리암 니슨이 낯선 도시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위기에 처한 아내와 딸을 지키기 위해 혼자만의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그렸다.
1편은 액션 추격극의 새 장르를 열었다고 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라는 단순한 설정 하나만으로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빠른 템포의 액션,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드라마는 '긴박한 스토리+리얼 액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영화 '아저씨'나 '짐승' 같은 영화도 '테이큰'과 같은 부류의 장르임은 부정할 수 없다. 아마 현대 액션 추격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 영화를 꼽는다면 '테이큰'과 '본 시리즈'일 것이다. 

공개된 2편은 1편보다 좀 더 확장된 이야기다. 이번에는 딸 뿐 아니라 아내까지 납치될 위험에 처해 전직 CIA 요원인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는 이 둘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 아내와 딸 양쪽을 위험에서부터 구하기 위해 온갖 전략을 세우는 아버지의 모습은 심장을 벌렁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전편보다 더욱 지능적인 재미를 선사하는데, 납치된 밀스가 딸 킴(매기 그레이스)에게 휴대폰으로 지령을 내려 움직이게 하는 장면들은 숨막히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하지만 커진 이야기만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 '과연 내 가족이 저런 일을 당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생각을 던져주며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들었던 전편의 이야기가 다시한 번 반복되기에 새로운 자극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절도 있는 리암 니슨의 액션은 여전하지만 전편의 짜릿한 쾌감 이상을 전달하지는 못한다.
영화는 결국 '두 아버지'의 대결이다. 정의와 복수의 사이에서 가족의 이름으로 물불 안 가리는 대결을 펼치는 두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영화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최근 연이어 사회면을 장식하는 아동과 여성을 상대로 한 끔찍한 범죄와 같은 폭력을 상기시키며 또 한 번 각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뤽 베송이 제작을 맡았으며 미국보다 한 주 앞선 오는 27일 전 세계 최초 개봉된다. 주연배우 리암 니슨이 16일 내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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