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기만행위? 전혀 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13 18: 59

이만수(54) SK 감독이 LG측에게 제기한 기만행위 의혹을 일축했다. 이해가 안 간다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LG와 SK는 12일 경기에서 한바탕 논란을 일으켰다. 문제가 불거진 시점은 SK가 3-0으로 앞선 9회 2사 2루였다. SK가 마무리 정우람을 올리자 김기태 LG 감독은 크게 반발하며 박용택 대신 투수인 신동훈을 대타로 냈다. 대기타석에 있던 정의윤도 철수시켰다. 사실상 경기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신동훈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기태 LG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감독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력이 없어서 지는 건 괜찮다. 그런데 상대가 기만하는데도 가만히 있으면 그건 바보다”라며 SK의 기만행위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을 가지고 놀았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혹시 오늘 지더라도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SK의 불펜운영이었다. SK는 7⅓이닝 동안 호투하던 선발 윤희상이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더 던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희수가 1이닝을 던진 후 이재영이 바턴을 이어받았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이재영이 정성훈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정우람을 올렸다. 김 감독은 “박희수로 계속 가든지 9회 시작에 정우람을 냈어야 했다. 만약 이재영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면 마지막 상황과 같은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취재진으로부터 김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이 감독은 “기만행위가 있었다는 말은 의외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 그 교체가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면서 "내 야구를 했고 부끄러운 것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전날 상황을 떠올리며 “박희수가 2타자를 막으면서 공 7개를 던졌다. 9회 한 타자는 더 잡아주길 원했다. 그리고 정우람은 몸이 좋지 않았다. 쉬길 바랐다. 그래서 이재영을 올렸다. 두 타자는 처리해주지 않겠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성훈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정우람을 올렸다는 것이 이 감독의 이야기다.
또 이 감독은 결코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3점은 언제든지 동점이나 역전이 가능한 점수다. 당장 어제(12일) 롯데도 9회 2사에서 3점을 냈다. 그런데 어떻게 경기가 넘어갔다고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박희수와 정우람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전반기에 많이 무리했다. 어제 많이 던지면 오늘 경기에도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우리의 사정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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