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가 돔구장 건립을 전제로 오는 2017년 제4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유치를 희망했다. 또한 2009년 2회 대회에서 다섯 번의 한일전이 열린 것처럼 자주 한일전이 치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WBC 대회 운영회사인 WBCI의 폴 아치 사장은 1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을 찾아 구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 등 KBO 임원진을 만나 2013년 3회 대회 일정 등을 설명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아치 사장과의 면담에서 돔구장이 건립된다는 가정하에 2017년 제4회 WBC 본선 라운드 유치 의사를 밝혔다.
양 총장은 "잠실구장이 건립 30년이 넘은 만큼 서울시와 앞으로 운영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밝힌 뒤 "돔구장 건립으로 뜻이 모인다면 WBC 유치에 참여하겠다"라고 밝혔다.

그와 함께 아치 사장은 구 총재에게 내년 WBC 대회를 설명하기 위해 전날 입국했다. 한국과 일본은 2회 WBC에서 납득이 어려운 대진표 탓에 본선 1~2라운드는 물론 결승까지 총 5번이나 격돌해 준우승했던 바 있다. KBO는 이 기형적인 대진표에 대해 확실한 개정을 요구했던 바 있다.
또한 참가팀이 16개국에서 2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한일전 횟수도 줄어들게 됐다. 또한 WBCI가 본선 2라운드에서 패자부활전을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2라운드에서 최대 두 번, 미국에서 열리는 결승 또는 준결승에서 한 번 등 한일전은 많아야 3경기 정도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치 사장은 수익 분배와 관련한 일본프로야구선수회의 불참 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아치 사장은 "WBCI는 일본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8개 나라에 모두 똑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일본에 수익과 관련한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간 일본 선수회는 일본 내에서 벌어지는 WBC 대회에서 올린 일본 대표팀 관련 수익을 모두 WBCI가 가져갔다며 이에 대해 개선하지 않으면 3회 대회에 불참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WBCI는 일본에서 벌어지는 TV 중계권, 라이선스 상품권 등 모든 수익 권리를 예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요미우리 신문사에 똑같이 팔았기 때문에 일본 선수회가 일본 내에서 올린 WBC 수익을 받으려면 WBCI가 아닌 요미우리에 추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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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