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펄로스 이대호(30)가 타석에선 침묵했다. 하지만 7회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에는 가장 앞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대호는 13일 일본 세이부돔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 지명 4번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이대호의 타율은 2할8푼3리로 뚝 떨어졌다.
이날 세이부 선발은 언더핸드 마키다 가즈히사, 이대호는 좀처럼 배팅 포인트를 잡지 못하며 고전을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이대호는 마키다의 97km 커브 초구를 타격,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에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108km 한복판 슬라이더를 그대로 바라보며 삼진아웃을 당했다.

6회 이대호는 여전히 마운드를 지킨 마키다의 6구 129km 직구를 공략, 이번엔 3루수 땅볼로 잡혔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으로 아웃돼 이날 타격을 마쳤다.
한편 이대호는 7회 일어난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7회 오릭스 세 번째 투수 니시카와 요시카와가 세이부 3번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얼굴로 날아가는 공을 던졌다. 깜짝 놀란 나카지마는 주저앉으며 공을 피한 뒤 마운드로 달려갔고 양 팀 선수들도 동시에 그라운드로 쏟아졌다. 지명타자로 출전해 더그아웃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대호도 헬멧을 벗은 채 뛰어나와 세이부 선수들과 대치를 했다. 이윽고 상황이 정리되자 이대호는 웃으며 동료들과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오릭스는 1-0으로 앞서던 6회 실책이 겹치면서 대거 7실점, 결국 1-8로 패배했다. 선두 세이부에 진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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