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백기사' 나이트, 홈 11연승 비결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14 07: 15

목동 마운드에만 서면 '무적의 백기사'가 된다.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7)는 지난 13일 목동 두산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14승째를 거뒀다. 나이트는 이날 승리로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하는 동시에 평균자책점 선두(2.25)도 지켜 2관왕 도전에 파란불을 켰다.
놀라운 것은 나이트의 홈구장 호투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트는 지난해 8월 18일 목동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뒤 지난 13일 승리까지 패 없이 11연승을 거두고 있다.

나이트는 지난해 7승15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최다패 투수가 됐을 때도 홈에서만은 13경기 퀄리티 스타트 8번에 4승3패 평균자책점 3.47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올 시즌 홈 성적은 11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71로 '극강'의 모습이다.
나이트가 홈구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정민태 넥센 투수코치는 "투수들은 보통 홈구장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야수들도 홈이 수비하기 편하기 때문에 투수들을 많이 도와준다. 특히 다른 구장에 비해 우리 구장이 작아 수비하기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나이트는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올 시즌 탈삼진은 91개(13위)에 불과하다. 떨어지는 역회전 싱커로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하는 것이 그의 주무기다. 그 특성상 인조잔디인 목동구장에서 내야수들이 땅볼 처리하기 수월한 것이 나이트와 '궁합'이 맞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역시 인조잔디인 대구구장을 홈으로 쓴 2009~2010 두 시즌 동안 나이트는 홈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74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나이트는 당시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지금과 같은 피칭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였고 그것이 나이트가 삼성을 떠나 넥센에 온 계기가 됐다.
무릎 부상에서 완쾌한 나이트는 올해 원정 경기에서도 16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2.65로 웬만한 에이스급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직구장에서는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6을 기록중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호투가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나이트의 비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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