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작전 야구'로 연패를 끊었다.
넥센은 지난 13일 목동 두산전에서 2-2로 맞선 3회 2사 2,3루에서 2루주자 강정호가 견제에 걸린 사이 3루주자 서건창이 홈으로 쇄도, 결승득점을 올려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지난 8일 문학 SK전 이후 4연패를 끊었다. 나이트의 7이닝 2실점 호투도 팀을 살렸지만 무엇보다 큰 공신은 두산의 혼을 빼놓은 더블 스틸이었다.

서건창은 이날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2루 견제에 들어가기 위해 움직이자마자 홈으로 달렸다. 2루와 3루 사이에 서있던 강정호는 3루로 뛰었고 놀란 김선우가 손시헌에게 공을 던졌다. 손시헌은 공을 받으며 미끄러졌고 다시 포수에게 공을 던지는 사이 서건창이 재치있게 홈 슬라이딩에 성공했다.
2아웃에서 상대의 허를 찌른 이 작전은 염경엽 넥센 작전주루코치가 냈다. 평소 김시진 넥센 감독은 염 코치에게 주루에 대한 부분을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 "뛰어라"가 아닌 "뛰어도 괜찮다"가 김 감독의 주문이다.
염 코치는 이날 경기 후 "타자가 유리한 볼카운트였다면 욕심부리지 않았겠지만 2아웃이었고 2스크라이크에 몰려 선택한 작전이었다. 상대의 견제를 역이용했다. 2루주자의 리드 폭을 일부러 넓게 벌려 3루주자가 홈까지 들어오게끔 했다"고 밝혔다.
이 상황에서 투수가 3루로 던져 2루주자를 아웃시킬 수는 없었을까. 염 코치는 "야구에서는 그런 경우 홈으로 던지는 것이 원칙이다. 3루로 던져도 런다운이면 홈에서 주자가 산다. 두산에서 홈으로 던진 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은 이날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3루에 있을 때) 혼자 결정한 게 아니라 뒤에서 염 코치님이 계속 조언을 해주셔서 쉽게 뛸 수 있었다. 투수를 보면 늦을 것 같아 유격수가 스타트를 끊자마자 바로 뛰었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홈스틸로 역전에 성공한 뒤 4회 김민성의 쐐기 적시타를 보태 4-2로 승리했다. 4연패에 빠진 넥센은 한 점 한 플레이가 절실하고 소중했다. 넥센이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작전 야구를 구사하며 귀중한 1승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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