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상주팬들, “땀의 대가, 고작 이것이었나”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9.14 07: 05

K리그 상주 상무의 2부리그 강등 조치로 인해 충격에 빠진 건 지난 2년간 상주를 성웠던 팬들 역시나 마찬가지다. 많은 글들은 아니었지만 지난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강등 결정이 발표되고 리그 불참을 선언할 때까지, 상주 팬들은 팀이 다음 시즌부터 프로리그에 남아 있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일어버린 2년’이란 이름의 팬은 상주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상주의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축구장을 찾아 열심히 팀을 응원했다. 이길 때나 질 때나 우리 팀이라는 생각으로 한결 같이 성원을 보냈는데, 갑자기 강등이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작년부터 상주 시민들과 상주시가 흘린 땀의 대가가 고작 이런 것이었냐”며 “K리그를 사랑한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짐을 느낀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상주 상무를 사랑하는 팬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성토했다.
자신이 좋아하던 선수가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특별히 상주에 애착을 가지게 됐다고 밝힌 또 다른 팬은 “아직 시즌 중인데 상주의 강등 결정을 내린 것은 성급했다. 이는 ‘강제 강등’이라는 칼로 선수들과 팬들을 다치게 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화이자 생활 하나를 빼앗겼다”면서 “아예 시즌 초에 못을 박든지, 이렇게 되면 시즌 중반에 입대한 3명의 선수는 뭐가 되나. 지금은 일도 손에 안 잡힌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팬도 있었다.
대부분이 강등에 대한 아쉬움의 글이었다. 하지만 상반되는 의견도 존재했다.
한 팬은 “성적과 관계 없이 강등되는 것은 억울하지만 유예기간 속에서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구단의 책임도 있지 않는가”라면서 강등 결정이 났지만 “리그 보이콧은 성급한 결정인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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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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