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홈스틸에 웃고 울었다.
넥센은 지난 13일 목동 두산전에서 2-2로 맞선 3회 2사 2,3루에서 더블 스틸을 성공시켜 3루주자 서건창의 득점으로 결승점을 얻었다. 넥센은 이날 발로 만든 점수로 4-2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작전에 당했다. 넥센은 14일 목동 한화전에서 5-6으로 한 점 뒤진 7회 1사 1,3루에서 한화의 더블 스틸 작전에 걸려 3루주자 고동진의 득점을 허용했다. 투수 이정훈이 1루주자 오재필을 견제하는 사이 고동진이 홈을 밟았다.

한화는 이 점수로 한 점차 살얼음 같던 리드를 두 점차로 벌린 뒤 이어진 이대수의 적시타를 보탰다. 9회말 김민우가 대타 투런포로 추격했으나 8-7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3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넥센과의 상대 전적도 8승6패를 기록했다. 한화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팀은 넥센이 유일하다.
전날 넥센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2사 2,3루에 위험한 작전을 감행했다. 넥센은 그러나 그 작전 그대로 당하며 다시 천적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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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