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끝내기 홈런포같았다.
KIA의 대졸루키 황정립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패색이 짙은 연장 12회말 1사후 강영식을 상대로 우중월 동점포를 날려 8-8 무승부를 만들었다. 팀은 황정립의 동점포 덕택에 더블헤더를 1승1무로 마감했다.
KIA가 연장 12회 밀어내기 점수를 내줘 경기는 그대로 내주는 듯 했지만 마지막 조커 황정립이 있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대주자와 대수비로 나와 자신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2차전 12회에서 기회를 얻었고 강영식의 3구 직구를 후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딱'하는 타구음이 들리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크게 포물선을 그렸다.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은 통산 6번째. 대타 첫 타석 홈런은 두산 송원국이 2001년 6월23일 잠실 SK전에 터트린데 이어 두 번째이다.
황정립은 2012 신인 드래프트 8순위로 뽑혔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날카로운 타격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수비포지션(1루)에 자리가 없어 기회를 잡지 못했다. 2군에서는 2할4푼5리, 1홈런,17타점의 평범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확대 엔트리에서 기회를 얻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황정립은 "직구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벤치에 있을때 투수의 투구를 보면서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는데 운이 좋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더블헤더도 나에게는 처음이다. 홈런치고 그라운드 도는 순간 소름과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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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