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를 마치고 3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K리그가 이번 주말부터 치열한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대전 시티즌은 정규리그에서 대승을 거뒀던 성남 원정에서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대전은 15일 토요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성남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룹B 팀들에게 스플릿 라운드는 생존을 건 전쟁이다. 팀 간 승점 차이도 별로 없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선수단 뿐 아니라 구단 전체에 전운이 감돈다. 대전은 스플릿 라운드를 맞는 비장함을 표현한 새 슬로건과 엠블럼을 내걸었다. 모두가 사즉생의 각오로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한다.

대전은 3주간의 휴식기 동안 목포에서 피나는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르며 드러난 문제점들을 철저하게 점검했다. 짧은 기간 동안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체력훈련과 전술훈련 모두를 소화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 하지만 선수들 모두 절박한 마음으로 임했다.
대전의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는 성남 원정이다. 대전은 올해 정규리그 17라운드에 펼친 성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대전이 올해 얻은 가장 큰 승리였다. 대전은 당시와 같은 쾌승으로 산뜻하게 스플릿 라운드의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지난 성남 원정에서 골을 성공시킨 케빈과 김형범 김태연이 활약해줘야 한다. 휴식기 동안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케빈과 부상에서 회복한 김형범, 그리고 정규리그 후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김태연이 제 몫을 해 주면 이번에도 충분히 대승을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막 전 대대적으로 선수를 영입하며 상위권 진입을 당연히 여겼던 성남이 그룹B에 합류한 것은 올시즌 K리그의 이변 아닌 이변이었다. 유효슈팅 개수 1위이면서도 득점이 10위에 그친 탓이 컸다. 외국인 선수들이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것도 원인이었다. 성남으로서는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그룹B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야만 한다.
유상철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라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스플릿 라운드에는 생존을 건 치열함도 있지만 승점차가 많지 않기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그룹B 1위인 인천과 대전의 승점 차는 고작 12점이다. 이번 성남전에서 승리를 거둬 스플릿 라운드를 시원하게 시작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올시즌 마지막 경기를 웃으며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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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