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한화를 이끌어갈 어린 좌완 투수들이 맞붙는다.
넥센은 15일 목동 넥센-한화전 선발로 강윤구(22)를, 한화는 유창식(20)을 각각 내세웠다. 이미 가을 야구와는 멀어진 두 팀이지만 올 시즌 최하위 한화가 유일하게 잡고 있는(8승6패) 넥센이라는 점에서 흥미진진한 양팀의 경기다.
강윤구는 최근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9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9.00이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뒤 9일 문학 SK전에서도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23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4.45.

탈삼진(98개) 능력은 좋지만 그만큼 볼넷(62개)도 많은 것이 문제다. 강윤구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도 3경기 11⅓이닝 5피안타 16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 10개를 내주며 2패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4번 동안 1승1패 만을 기록한 것은 불운하지만 많은 볼넷으로 야수들의 진을 뺀 문제도 있다.
유창식은 올해 목 통증, 허벅지 통증 등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월 선발 전업 후 14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중이다. 8월에도 허벅지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바 있다. 올 시즌 5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1로 강윤구보다 승운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7억이라는 입단 계약금으로 많은 기대를 안았으나 그 기대가 부담으로 변하지 않기엔 너무 어렸다. 결국 지난해 26경기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올해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유창식 역시 삼진(62개)보다 많은 볼넷(68개) 허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을 10년은 짊어질 미래들이다. 강윤구나 유창식은 장차 팀을 이끌어갈 만한 재능이 풍부하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팀의 1순위 신인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어린 투수들의 호투 맞대결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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