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붐에서 시작된 열풍이 결국 미국 아이튠즈 1위라는 신화를 이뤄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5일 오전 미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카니예 웨스트, 테일러 스위프트, 마룬파이브 등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한 것. 이는 한국 가수 사상 최초다.
소위 말하는 아이돌그룹이 한류열풍을 이끄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싸이의 미국진출은 그야말로 '성공신화'. 이와 같은 싸이의 성공신화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시작돼 현지 언론을 거치고 본격적인 프로모션과 현지 토크쇼 출연 등의 단계를 밟으며 이뤄졌다.

#1. 유튜브+현지 언론+현지 스타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것은 유튜브에 게재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발단. 코믹하면서도 싸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미국 대중을 사로잡았고 이에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현지 스타들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언급 역시 유튜브 조회수 증가에 일조했다. 유명 뮤지션 티페인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놀라운 뮤직비디오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글과 함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게재하는가 하면 로비 윌리엄스가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라고 극찬한 것.
이처럼 해외 유명 스타들의 언급과 폭발적인 유튜브 조회수에 현지 언론도 '강남스타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 방송 CNN은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리포터 샤논 쿡은 "미국에서 반응이 대단하다. 나도 뮤직비디오를 15번 봤을 정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 美 프로모션 시작 +VMA
해외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싸이는 이후 본격적인 미국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해외로부터 쏟아지는 러브콜에 결국 저스틴 비버, 칼리 레이 젭슨 등이 속한 스쿠터브라운프로젝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한국,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음반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
이번 계약은 저스틴 비버를 발굴한 스쿠터 브라운의 러브콜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이로써 싸이는 미국 진출의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싸이가 최고 권위로 평가받는 음악 시상식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 초청된 것도 '강남스타일'의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했다.
특히 VMA 무대에서 말춤을 춰 환호를 받은 싸이는 현장에 있던 세계적인 스타들 뿐만 아니라 시상식을 시청하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싸이라는 이름을 더욱 각인시켰다.
#3. 현지 토크쇼 출연

VMA 무대에서 인상깊은 말춤을 선보였던 싸이는 이를 발판삼아 내친김에 현지 토크쇼까지 출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NBC 간판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것.
특히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녹화된 미국 NBC '엘렌쇼'에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쳐 주는 장면은 '강남스타일'의 해외인기를 입증함과 동시에 그 인기를 더욱 가속화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지난 14일 방송된 NBC '투데이쇼' 출연은 '강남스타일' 아이튠즈 차트 1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싸이는 이날 방송에서 '강남스타일'을 열창,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플라자에 모여든 관중들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싸이의 무대를 보기 위해 모여든 미국 시민들은 함께 '오빤 강남스타일'을 따라하는 '떼창'을 선보이기도 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같은 붐업과정을 거친 '강남스타일'은 결국 한국가요의 새 역사를 쓴 미국 아이튠즈 차트 1위와 유튜브 1억 6천만 조회수를 기록,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가요계의 커다란 관심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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