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져 있는 LG가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30)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투수 대타 카드’로 논란을 일으켰던 LG는 15일 선발투수로 주키치를 예고했다.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가장 믿을 만한 선수를 내세운 것이다. 주키치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중인 LG 마운드의 에이스.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부진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19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75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하나였던 주키치는 후반기 8경기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최근 등판이었던 9월 9일 잠실 KIA전에서는 7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8월 이후에는 가장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천적의 면모를 과시한 것도 긍정적이다. 4경기에 등판해 패전 없이 2승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7개 구단 상대전적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가장 좋은 승률을 거뒀다. 이 면모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역시 외국인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31)를 선발로 내세운다. 상위권 순위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역시 확실히 1승을 챙기겠다는 의지다. 주키치와 마찬가지로 2년차 외국인 선수인 니퍼트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특별한 기복 없이 두산의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어 가치는 더 빛난다.
최근 등판이었던 9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2실점으로 버텼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가장 최근 승리는 8월 7일 대전 한화전으로 한 달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값진 기록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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