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빠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베트남에 사상 첫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배구연맹(AVC)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성진(49)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 숄라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베트남과 AVC컵 8강전서 2-3(25-17 23-25 25-14 22-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3위(1승2패, 승점 2)로 힘겹게 8강행 티켓을 따냈지만 베트남에 사상 처음으로 덜미를 잡히며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2 런던올림픽서 4강 신화를 달성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주포' 김연경(페네르바체)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하며 김연경의 원맨팀이라는 과제를 다시금 떠안게 됐다.
한국이 AVC컵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08년 1회 대회 때는 2위에 올랐고, 2010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1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25-17로 세트를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서도 18-12로 앞서며 내리 두 세트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대역전을 허용하며 2세트를 내줬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3세트를 25-14의 매우 큰 점수차로 따내며 베트남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4세트를 내줬고, 결국 5세트서 이렇다 할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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