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50% 감소’ 유벤투스가 웃지 못하는 이유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9.15 16: 04

지난 시즌 무패전적(23승15무)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선 유벤투스의 적자폭이 1년 새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클럽을 둘러싼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왜 그럴까.
지난 14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2010-11시즌에만 9570만 유로(약 1393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유벤투스가 2011-12시즌에는 4870만 유로(약 709억 원)로 적자폭이 감소했다”며 “기존 홈구장이었던 스타디오 델레 알피를 허물고 4만1000석 규모의 중형 경기장을 새로 지은 뒤 티켓 판매 호조와 적극적인 스폰서 유치 노력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에만 2억1400만 유로(약 3116억 원)의 총수입을 기록, 전 시즌 대비 24%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인 피아트(FIAT)와 3500만 유로(약 509억 원)에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호조를 띄고 있다. 

이로써 최악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2006-07시즌 2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던 유벤투스는 9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섰다. 이어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점차 회생 기미를 보이며 본격적인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정작 유벤투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이유는 바로 지난 시즌 무패우승을 일궜던 안토니오 콩테(43) 감독이 2010-11시즌 시에나(2부리그)를 이끌 당시 승부조작을 묵인했다는 혐의로 이탈리아축구협회로부터 10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축구협회가 내린 콩테 감독의 10개월 직무정지 처분이 이탈리아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 친선경기,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유효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것이다. 유벤투스로선 최악의 경우 2015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콩테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처음부터 완고하게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콩테 감독은 현재 국가중재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했다. FIFA 역시 이 결과에 따라 징계 범위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혀 판결 결과에 따라 콩테 감독의 거취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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