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43) LG 감독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그러나 최근의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9회말 ‘투수 대타 카드’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 감독은 13일 해명과정에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해 화제를 모았다. 14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엄중경고와 함께 벌금 500만 원의 징계를 받는 등 사태는 꼬리를 물고 확산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1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그 이야기는 묻지 말아 달라”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며 “오늘 경기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대신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거나 선수들의 훈련을 진두지휘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훈련 내내 선수들과 대화하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김 감독은 직접 배트를 들고 외야수들에게 플라이 타구를 쳐주기도 했다. 14일 하루를 쉰 선수단도 특별한 동요 없이 차분히 훈련을 진행했다. LG의 한 선수는 “특별한 것은 없다”라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고 구단 관계자도 “쉬는 동안 따로 선수단 미팅 등을 진행한 일은 없다”라고 했다.
코치들 역시 분위기 살리기에 동참했다. 평소보다 많은 말을 던지며 선수들의 긴장을 풀었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야수들의 타격 훈련을 함께 했고 나중에는 직접 배팅볼을 던졌다. 이처럼 LG 선수단의 훈련 광경은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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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