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포' 박경신(34, DSD)이 대망의 챔피언에 등극, 한국프로볼링(KPBA)을 9년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박경신은 15일 오후 안양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제 14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 대회' TV 파이널 챔피언 결정전에서 미국(PBA) 숀 래쉬(30, 브런스윅)를 231-227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이후 개인통산 2승째를 기록한 왼손 볼러 박경신은 우승삼금 3000만 원을 획득했다. 특히 박경신은 지난 2003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한국에 우승을 안긴 것은 물론 세계 최강 PBA의 대회 4연패도 저지했다.

박경신은 경기시작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가 래쉬를 압도했다. 그러나 6프레임에서 7번 핀을 놓치며 오픈한 뒤 9프레임에서도 다시 7번 핀을 놓쳐 위기에 몰렸다.
이 사이 7프레임을 오픈했으나 꾸준하게 추격한 래쉬는 8프레임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로 박경신을 압박했다. 10프레임 첫 번째와 두 번째 투구를 반드시 스트라이크로 장식해야 하는 상황. 박경신은 행운의 핀 액션 속에 3연속 스트라이크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단 4핀 차 숨막히는 우승이었다.
래쉬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올 시즌 PBA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정상에 서며 시즌 랭킹 1위에 올랐다. 게다가 시즌 MVP까지 차지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5,6위 결정전에서는 일본(JPBA) 고바야시 테쓰야가 238점을 기록, PBA 통산 36승의 파커 본 3세(231점), JPBA 오바라 데루유키(197점)를 꺾고 4위 결정전에 올랐다. 또 KPBA 어영준(46, 바이네르)과 고바야시가 맞붙은 4위 결정전에서는 어영준이 269-236으로 이겼으나 3위 결정전에서 래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경신은 우승 후 "잘쳐야겠다는 욕심에 흔들렸다"면서 "오늘 생신을 맞은 아버지께 이 우승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날 12강 라운드로빈 우승으로 주위에서 기대를 많이 잠을 설쳤다"면서도 "볼링을 많이 사랑해 달라. 볼링은 좋은 운동"이라고 침체된 볼링에 대한 사랑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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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볼링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