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막판 4연승을 이끌었던 포항의 강력한 허리라인은 여전히 건재했다. 아니, 더 강해진 듯했다. 포항이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서 ‘황지수(31)-이명주(22)’ 더블 볼란치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포항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1라운드에서 홈팀 수원을 2-1로 꺾고 스플릿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 포항(승점 53)은 4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지우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수원 원정 3연패의 고리도 함께 끊어냈다.
특히 ‘뉴 캡틴’ 황지수와 ‘루키’ 이명주로 꾸려진 포항의 더블 볼란치는 수원의 허리라인을 완벽히 무력화시키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신형민의 이적 후 ‘중원의 짝’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들은 정규리그 후반기 팀이 4연승을 이끌며 진가를 과시했는데, 수원전 역시 어김없었다.

이날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박현범을 빼고 박태훈, 조지훈 등 백업 선수들을 허리진영의 선발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황지수와 이명주, 그리고 황진성으로 이뤄진 포항의 허리라인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황지수와 이명주는 물샐 틈이 없을 만큼 부지러한 움직임으로 상대 예봉을 차단했고, 공격의 꼭짓점 역할을 맡은 황진성은 전반 19분 정확한 크로스로 노병준의 선제골을 연결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항상 수원 원정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더블 볼란치 황지수와 이명주가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고 수비적인 부분을 해결해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본 황선홍 감독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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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