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여지가 없는, 무기력한 패배였다.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아직 13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 수원은 이날 패배로 역전 우승의 꿈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
수원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9분과 후반 1분 각각 노병준과 황진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수원으로선, 홈에서 가진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안방 강자’의 모습도 이날 만큼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윤성효 감독은 포항을 상대로 의외의 선택을 했다. 주전 자원이던 박현범을 빼는 대신 박태웅과 조지훈을 허리라인에 배치하며 변화를 줬다. 박태훈에게는 이용래의 짝으로 살림꾼 역할을 기대하고, 조지훈에겐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맡겼는데,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수원은 포항의 황지수, 이명주가 선 포항의 더블 볼란치에 완벽히 봉쇄당하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전반 3개의 슈팅을 시도한 수원은 전반 42분 신화용 골키퍼에 막힌 라돈치치의 슈팅 장면을 빼면 무기력했다.
이어 후반에는 그대로 패배 공식이 이어졌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측면이 뚫리며 추가골을 허용했고, 윤성효 감독은 그제서야 조동건과 스테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변한 건 없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하태균이 후반 36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지난 2주간의 휴식기 동안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스플릿 리그 개막만을 기다려왔던 수원으로선 남은 시간 험난한 일정을 예고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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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