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11승’ LG, 잠실 라이벌 두산에 고춧가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15 19: 55

한바탕 논란에 시달렸던 LG가 잠실 라이벌 두산을 잡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틴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호투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12일 잠실 SK전에서 ‘투수 대타 카드’로 논란의 중심이 섰던 LG는 그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0승5패로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벤자민 주키치와 더스틴 니퍼트(두산)이라는 두 외국인 에이스가 자존심 대결을 벌인 투수전이었다. LG와 두산은 두 외국인 선수를 쉽게 공략하지 못하며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집중력은 LG가 조금 더 위였다. 딱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LG는 4회 연속 3안타에 힘입어 2점을 뽑았다. 선두 이진영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정성훈이 중전 적시타로 이진영을 불러 들였다. 그 후 이병규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의 기회를 잡은 LG는 김용의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정성훈이 홈을 밟으며 귀중한 추가점을 냈다. 결과적으로 4회에 나온 2점은 이 경기의 유일한 점수가 됐다.
3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주키치는 6⅓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모두 산발처리하며 시즌 11승을 따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두산의 득점을 0으로 묶었다. 주키치에 이어 등판한 우규민 이상열도 승리의 징검다리를 잘 놨고 9회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한 봉중근은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12일 졸전의 원인이 됐던 수비도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산은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9패(11승)째를 기록했다. 타선은 1,2,4,5회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LG에게 다시 발목이 잡힌 4위 두산(60승55패2무)은 3위 SK 추격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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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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