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극 ‘무신’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15일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고의 권력자가 된 김준(김주혁)이 원종과 양아들 임연(안재모)의 음모에 의해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엔딩이 그려졌다.
‘대장경천년특별기획드라마’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시작한 무신은 노예에서 고려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는 김준과 30년간 몽고에 끈질기게 맞선 대몽항쟁사, 팔만대장경 조성 과정을 그려낼 예정이었다.

‘무신’은 초반 김준의 노예 시절이 그려지는 과정에서 영화를 방불케하는 대규모 격구신이 그려지는 등 야심찬 출발을 했다. 당시 안방에서 보기 드문 잔인한 장면이 이어지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초반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또한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김준 역의 김주혁 역시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화제몰이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신통치 않았다. 2월 11일 첫방송에서 7.1%를 기록했던 ‘무신’은 한달만에 겨우 두자리수 시청률에 진입했으나, 2회만에 다시 한자리수로 추락하는 등 10% 안팎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드라마 초반 중요한 시기에 MBC 파업과 맞물리며,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가 촬영장과 파업현장을 왔다 갔다는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대몽항쟁사라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극이 진행될수록 초반의 스펙터클한 신들은 점점 사라졌고, 팔만대장경 조성 과정 또한 흐지부지되며 ‘무신’의 기획의도가 점점 무색해졌다.
한때 자체최고 시청률 13.2%까지 오르며 선전을 했지만, 10개월간 대장정을 달려온 작품치고는 초라한 퇴장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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