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B 최상위' 인천, '최하위' 강원 첫승 제물 삼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16 10: 00

하위 리그 그룹B의 최상위 팀(9위, 승점40) 인천 유나이티드와 최하위 팀(16위, 승점25) 강원 FC가 공교롭게 스플릿리그 첫 만남에서 일전을 벌인다. 1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
인천은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를 당한 뒤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12경기 무승이라는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관중 폭력 사태와 허정무 전 인천 감독의 자진사퇴 등의 내홍을 겪으며 경기장 안팎으로 극심한 홍역을 치렀다.
김봉길 감독이 허정무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매번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력 부족과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지난 6월 23일 상주전 승리를 기점으로 변화가 생겼다. 13경기서 8승3무2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바닥을 치며 강등을 걱정했던 성적은 어느새 그룹B의 맨 꼭대기인 9위에 올랐다. 비록 30라운드서 제주와 비기며 상위그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인천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그리고 그 기세를 스플릿리그 첫 경기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제물은 최하위 강원이다. 지난 4월 7일 강원 원정길서 1-2의 패배를 당했지만 8월 12일 홈에서 가진 리턴매치서 2-0으로 제압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승점 3점 획득을 외치고 있다.
강원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상주 상무가 다음 시즌 2부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의 강등 팀을 놓고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서전을 승리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더욱이 승점 25점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강원은 전날 열린 경기서 12위 대전(승점31)을 비롯해 13위 전남(승점30)과 14위 광주(승점28)가 모두 승점을 획득, 갈길이 더욱 바빠졌다.
내려갈 곳은 없고 올라갈 곳만 남았기에 마음은 편안한 상태다. 강원의 김학범 감독도 이 부분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변수는 있다. 공격의 근간을 이루는 '베테랑 공격수' 김은중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최상위 인천이 최하위 강원을 잡고 9위 수성을 위한 산뜻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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