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에 돌입한 '탑밴드2’가 생생한 라이브의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웃음'이라는 매개체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음 생방송 무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생방송 무대로 진행된 KBS 2TV '밴드서바이벌-탑밴드2‘는 8강 A조 몽니, 장미여관, 악퉁, 트랜스픽션의 경연이 펼쳐졌다. 이날은 몽니와 트랜스픽션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방송에서 'My Story My Song'이라는 미션으로 경연에 임한 밴드들은 각각의 사연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잘 차려진 무대와 한층 강력해진 사운드로 관객의 마음 문을 자연스럽게 활짝 연 '탑밴드2'. 현장에서 관객을 빵 터지게 만들었던 명장면을 소개한다.

1. 피터팬 컴플렉스 전지한 “땡큐~”
가장 처음 웃음을 준 사람은 바로 이날 무대엔 서지 않는 피터팬 컴플렉스의 보컬리스트 전지한. 밴드들의 경연이 시작되기 전 영상이 나왔고 슈퍼키드, 장미여관 등이 모습을 드러내 생방송 문자투표 방법을 안내했다.
이 영상에 등장한 전지한은 특유의 제스처와 말투로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라면서 문자메시지 1건당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있다는 사실을 고지했다. 이후 그는 “그래도 보내만 준다면~”이라고 뜸을 들인 뒤 손을 양쪽으로 벌리며 “땡큐~”라고 말했다.
생방송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돌았던 현장에서 관객들은 “땡큐”라는 전지한 특유의 인사에 크게 웃으며 환호했고, 그렇게 다른 밴드들의 경연에 몰입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2. 본명 ‘최희준’ 트랜스픽션 해랑..고품격 ‘화장술’
데뷔 후 10년간 혼혈 논란에 휩싸인 트랜스픽션 해랑은 이날 방송을 통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마음인 듯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꺼내 100% 한국인임을 증명했다. 그는 혼혈로 보는 사람들로 인해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다며 일상생활을 공개하기도.
본명 최희준이 공개되고 관객들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건 그의 고품격 ‘화장술’ 때문. 해랑은 공연에 앞서 익숙하게 화장품을 꺼냈고, 이어 자연스레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는 “화장을 해야 목이 풀려요. 파우더가 아까워서 밀가루를 바른 적도 있다”고 말했고, ‘전쟁에 나가기 전 치르는 부족의 의식’이라는 자막이 겹쳐지며 현장 관객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3. 김도균 코치 “고별전 인줄 알았는데..”
자신이 코칭하는 밴드 트랜스픽션의 경연을 무대 한 켠에서 지켜본 김도균은 방송에 잡히지 않음에도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트랜스픽션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하고, 트랜스픽션에게 눈빛과 큰 동작으로 지시를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심사위원의 혹평 속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장미여관을 누르고 트랜스픽션이 준결승에 진출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내뱉은 한 마디가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도균은 “이번 무대가 명예졸업 스테이지가 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트랜스픽션이 준결승에 진출했다”며 “코칭을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락앤롤”을 외쳐 큰 웃음과 함께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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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밴드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