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징크스와 징크스의 '격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16 08: 25

'서울 징크스' 대 '부산 원정 징크스'.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FC 서울의 K리그 31라운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징크스 탈출을 기치로 내걸었고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된 후 첫 경기라는 점에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이나 6위에 자리 잡은 부산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서울은 앞으로 14경기 동안 선두 자리를 지켜 우승을 차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부산은 순위를 끌어 올려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만큼 승점 3점이 절실하다.

하지만 부산과 서울, 어느 한 팀이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은 부산에 매우 강하다. 최근 부산전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내용도 좋은 편이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연속 무실점을 했고, 지난 7월 홈경기서는 부산을 6-0으로 대파했다. 서울로서는 웃을 수밖에 없다. 부산에는 '서울 징크스'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서울의 웃음은 부산 원정에서 만큼은 볼 수가 없었다. 홈에서는 부산을 6-0으로 대파하기도 했지만, 부산 원정에서는 전력의 우세도 통하지 않았다. 부산 원정에서 9경기 연속 무승(6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2006년 10월 29일 이후 부산에서의 승전보를 알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부산 원정 징크스'인 셈이다.
이에 대해 안익수 부산 감독은 "홈에서 서울에 강하기는 하다. 하지만 딱히 우리에게 유리한 징크스가 있다고 선수들에게 상기시키지는 않는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 감독은 이번 홈경기는 불안한 듯 했다. 지난 7월 서울 원정서 주축 선수가 6명이나 빠지면서 전력의 큰 차이로 대패했던 나쁜 기억 때문이다.
안 감독은 "서울의 운이 좋은 것 같다. 지난 서울 원정서도 주축 선수가 대부분 못 나갔는데 이번에도 김한윤이 퇴장 때문에 못 나오고, 박용호는 서울과 계약 조건상 빠지게 된다"며 "게다가 김창수는 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맥카이와 박종우는 A대표팀 차출로 장거리 원정을 다녀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서울도 주포 데얀과 수비진의 고요한이 A대표팀 차출로 장거리 원정을 소화하고 왔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에서 해당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천지차다. 서울은 정조국을 비롯해 최태욱, 몰리나, 에스쿠데로와 같은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고, 고요한의 공백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반면 부산은 주전 선수들과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적지 않아 안 감독으로서는 선발 라인업 구성에 골치가 아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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