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 강원의 목표는 분명하다. 다른 8개 팀 모두의 목표와 같은 '생존'이다.
강등을 피해 리그에 잔류하겠다는 '생존'에 대한 열망은 스플릿 라운드 그룹B의 경쟁을 지탱하는 요소다. 반드시 살아남아야한다는 강박은 하위리그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쌓은 승점을 그대로 남긴 채 경쟁에 돌입해야하는 만큼 남은 14경기의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생존을 화두로 펼치게 될 가혹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 경기부터 상대를 제압해야한다. 강원이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인천전 필승을 다짐하는 이유다.

시즌 초중반 성적 부진에 더해 안팎으로 소음에 시달리며 사령탑이 교체된 두 팀이 결국 그룹B에서 생존을 위해 맞부딪히게 된 것. 사뭇 다른 스타일의 김학범 감독과 김봉길 감독이 스플릿 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펼치게 된 정면 승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원의 각오는 비장하다. 김학범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승부의 포커스를 스플릿 라운드 이후로 맞췄다. "상위 리그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정규리그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강등을 피해야한다"며 생존을 최대의 목표로 삼았던 김 감독은 지난 3주 간의 휴식기 동안 팀을 추스르는데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강원은 7승4무19패(승점 25)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하지만 12위 전남(7승8무15패, 승점 29)과 승점 차는 단 4점 뿐이다. 하위권끼리 치고 박는 그룹B에서 이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김 감독의 초기 목표처럼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천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 승점 3점을 추가하고 기분 좋게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해야한다.
문제는 상대 인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정규리그 막판 인천은 파죽지세의 5연승을 제주전 무승부로 마감하며 그룹A 진입에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며 강등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일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상승세를 탄 인천은 승점 10승10무10패(승점 40)로 그룹B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로 거듭난 인천을 상대로 필승이 필요한 시점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김은중의 공백이 아쉽다. 올 시즌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한 김은중 대신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지쿠와 데니스 등 외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한다.
강원으로서는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서 상승세의 인천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이 최선의 출발이다. 과연 전열을 재정비한 김학범호가 인천을 꺾고 생존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첫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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