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숨이 헐떡..역대 최다관객은 무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9.16 10: 50

올 여름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최동훈 감독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도둑들'이 지금 헉헉거리며 깔딱고개를 넘고 있다. 1300만 산 정상이 눈 앞인데 기력은 다해가고 숨은 턱밑까지 차올랐다. 과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관객 1위를 넘을수 있을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도둑들'을 배급한 쇼박스의 영원한 라이벌 CJ가 대작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당초 예정보다 한 주 앞당겨 13일 개봉하면서 관객 동원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산소 호흡기로 연명하듯 기록을 향해 힘들게 나아가던 '도둑들'로서는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도둑들'은 15일 하룻동안 1만 2891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1291만 1692명을 기록했다. 역대 1위 달성을 위해 남은 관객수는 얼추 10만명. 이번 주말이 기록 달성의 코 앞에 다가설 마지막 호기였지만 결승점까지의 거리를 꽤 남기면서 힘든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영화상 수상에 성공한 한국영화의 기린아 김기덕 감독이 하필이면 '피에타'의 상영관을 뺏어가는 주범으로 '도둑들'을 지목한 것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광해'가 피해간 돌을 엉뚱하게 '도둑들'이 정통으로 맞았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국과 중국 10인의 도둑들이 벌이는 범죄 액션드라마로 배우 김윤석을 비롯해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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