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열심히 하는 상대는 오직 바르셀로나뿐이다. 이끌어 가야할 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두렵다".
시즌 개막 후 치른 4경기에서 벌써 2패에 빠진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과 착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한국시간) 새벽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세비야 원정서 0-1 패배를 당하며 1승 1무 2패(승점 4)로 리그 10위로 내려 앉았다. 1위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이는 8점.

스페인 언론인 '마르카'는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며 그가 이날 패배에 대해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고 전했다. "팀이 걱정된다"고 털어놓은 무리뉴 감독은 "헤타페전에서는 어떠한 가치도 없는 플레이를 보였던 것이 그라나다전에서는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헤타페전과 똑같았다"고 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승점보다도 이끌어 가야할 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두렵게 느껴진다"고 표현한 무리뉴 감독은 "하프타임 때 선수 2명을 교체했지만 사실은 7명 정도를 교체하고 싶었다. 축구에서 허용되는 한에서 교체 선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를 교체했지만 그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특별히 더 최악이었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또다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한 부분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실점이라는 부분이 팀의 상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선수들 각자가 맡은 바 책임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이 이상 어떻게 세트피스 수비를 개선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은 무리뉴 감독은 "이 팀은 집중력은 물론 정신력 면에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세비야 선수들은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뛰었다. 완벽한 공격력을 보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상대는 오직 바르셀로나 뿐"이라며 개탄한 무리뉴 감독은 "감독이 나인 만큼 모두 내 책임이지만 나의 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씁쓸한 마음을 밝혔다.
한편 이날 패배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불화설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오늘의 경기력은 헤타페전이나 그라나다전과 전혀 다르지 않다. 최근의 소문과 연관지을 필요는 없다"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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