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리버풀 안티송' 부른 서포터 규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16 10: 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의 힐스보로 참사에 관련해 '안티송'을 부른 일부 서포터의 행동을 규탄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맨유가 위건전에서 들린 리버풀 안티송에 대해 일부 서포터를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위건전이 열린 이날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일부 맨유 서포터는 경기와 무관하게 리버풀을 조롱하는 노래를 불러 문제가 됐다. 이들이 리버풀을 조롱한 이유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남아있는 1989년 힐스보로 사태와 관련이 있었다.

지난 12일 영국 언론은 '힐스보로 독립 패널'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힐스보로 사태의 사망자 96명 중 41명은 제때 응급조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응급 체계의 미비와 참사 당시 경찰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미온적인 대응을 했던 것이 사망자를 늘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 보도로 인해 '공격적이고 예상치 못했던 관중들의 난동'을 힐스보로 참사의 이유로 들었던 경찰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로써 1989년 이후 과격한 서포터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리버풀 서포터에 대한 비난도 사그러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문제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일부 맨유 서포터가 리버풀 안티송을 부르면서 시작됐다. 자신들을 조롱하는 노래를 들은 몇몇 리버풀 팬 역시 이에 발끈해 1958년 뮌헨 비행기 참사를 조롱하며 맞대응했다. 경기를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과열된 분위기에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맨유 대변인은 경기장에서 들려온 이러한 노래들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위건전이 끝난 이후 성명서를 통해 "퍼거슨 감독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그것을 존중할지 아닌지는 팬에게 달려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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