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이 활약하고 있는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부상 악령에 울고 있다.
QPR은 16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끝난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첼시와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3연승을 내달리던 선두 첼시를 상대로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였기에 만족스러울 만한 성과를 거둔 QPR이다.
하지만 마크 휴즈 감독과 QPR은 때 아닌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울상을 짓고 있다. QPR은 이날 경기서 앤드류 존슨과 측면 수비수 파비우 다 실바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여기에 인종 차별로 홍역을 치렀던 안톤 퍼디난드도 경기 막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휴즈 감독은 이날 QPR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서 "존슨이 무릎에 이상 징후를 느끼고 있다. 별 탈 없길 바라지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휴즈 감독은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은 파비우는 몇 주 동안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한다. 퍼디난드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햄스트링에 근육이 조금 올라왔다"고 부상 정도를 설명했다.
이날 파비우 다 실바는 전반 21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전반 초반부터 전방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 존슨은 전반 33분 무릎에 통증을 호소,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퍼디난드도 햄스트링에 이상 징후를 느꼈지만 QPR이 후반 25분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한 터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QPR의 수비진을 지켜야 했다.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세 가지의 과제를 안고 있던 QPR은 첼시전의 준수한 경기력을 통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선두 첼시와 비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QPR이 부상 악령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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