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 시즌1' 심사에서 JYP 박진영 수장의 공깃밥 이론 못지않게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도 참가자들을 갖가지 음식과 비교 평가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양 대표는 YG의 간판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을 어떤 음식으로 비유할까.
3년만에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 지드래곤은 16일 현재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를 이틀째 올킬중이다. 두 번째 솔로 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의 타이틀 곡 '크레용'을 비롯해 '미씽유' '원 오브 어 카인드' '그XX' 등 수록극으로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양 대표는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자의 이같은 질문에 "한 마디로 지드래곤의 새 노래 '크레용'은 짬짜면"이라고 답했다. 왜 하필 짬짜면일까.

설명에 들어가기 앞서 그는 "저는 지난 15년동안 클럽에서 DJ를 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두번은 꼭 음악을 튼다. 그렇다보니 세계 팝음악 동향과 노래들에 대해 잘 안다."고 배경 설명부터 했다.
"지드래곤의 '노래들은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음악예요. 특히 '크레용'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노래입니다. 요즘 전세계 팝음악 유행이 일렉 쪽으로 흘러가면서 힙합을 여기에 섞는 추세가 강해요. 예를들어 일렉 음악 위에다가 멜로디를 부르고 랩을 하는 경우가 바로 그렇죠. 그런데 지드래곤의 음악은 크로스오버로 섞은 게 아니고 1절은 힙합인데 2절은 일렉, 이런 식으로 한 곡에서 힙합과 일렉이 계속 번갈아가며 왔다갔다 하는 독창적인 시도를 했습니다."
한 노래 안에서 일렉과 힙합을 섞는 것과 소절별로 구분하는 것의 차이가 뭐길래 지드래곤의 '크레용'이 대단한 곡인걸까?
"음악의 속도 때문에 힙합과 일렉을 한 노래안에서 구분해서 부르는 건 정말 힘들어요.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드래곤의 노래를 음식에 비교하면 짬짜면이란다. 짬뽕과 짜장면을 같이 먹고 싶다는 욕심에서 탄생한 중국음식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메뉴가 바로 짬짜면. 큰 우동 그릇 안을 둘로 가르고 한 쪽에 짜장, 다른 한 쪽에 짬뽕을 담는 간단한 구분으로 두 개의 요리를 동시에 맛보고 싶은 고객들을 만족시킨 것이다.
만약에 짬뽕과 자장을 그냥 마구 뒤섞는다면? 어떤 음식이 나올지는 상상불가다.
지드래곤은 이번 자신의 첫 미니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에서 가요계의 흐름을 이끄는 트렌드세터답게 실험적인 노래도 담고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킬 친근한 음악, 그리고 지드래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힙합, 심지어는 록 스타일의 멜로디까지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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