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에 이어 전재수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학대했다는 파문에 휩싸여 지도자 자격 박탈의 위기에 처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트리뷴지는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14명이 전재수 감독으로부터 신체적, 언어적 '학대'를 당했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미 올림픽위원회 스콧 블랙문 위원장에게 제출한 이 진정서에 따르면 이들은 대표팀 훈련을 거부하고 전 감독을 비롯해 여준형, 장권옥 코치와도 일체 접촉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요구사항은 이들 3명 모두 지도자 자격을 박탈해 2012-2013 월드컵 대표팀을 맡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 선수들은 전 감독 등 3명이 지도자로 있는 한 월드컵이나 다른 어떤 대회에서도 대표팀에 있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전 감독은 22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그는 한 선수를 벽에 밀치고 나서 반복적으로 때렸으며 선수들에게 병, 의자 등의 물건을 던졌다. 또 반복적으로 선수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모욕하거나 여자 선수들에게 "뚱뚱하다" "역겹다" 같은 모욕적인 언사를 반복해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패트릭 샌더스키 미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스피드스케이팅연맹과 긴밀히 협력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스피드스케이팅연맹 역시 성명을 통해 "이 불만사항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2005년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 헤드코치로 선임된 후 몇 달 만에 물러났다. 이후 2007년부터 미국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미국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6개를 딴 뒤 감독 계약을 4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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