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원정 징크스' 깼다...6년 만에 승전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16 17: 02

FC 서울이 부산 원정서 약 6년 만에 웃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K리그 3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20승 7무 4패를 달성한 서울은 승점 67점을 기록,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하게 굳혔다.
서울에 부산 원정 승리는 어떤 승리보다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부산전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이지만 유독 부산 원정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 것. 서울은 이날 전까지 부산 원정서 9경기 연속 무승(6무 3패)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서울은 부산 원정의 악연을 끊는 데 성공했다. 2006년 10월 29일(1-1 무승부) 이후 첫 승리다. 6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부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만큼 서울 선수들은 폭우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뛰어 다녔다.
서울에 부산전 승리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사실 경기 전 최 감독은 많은 걱정을 했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만들어 놓은 상승세가 꺾일 것을 염려한 것.
최 감독은 "3주 동안의 휴식기가 상승세를 꺾을 것 같다. 그리고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은 팀 훈련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리듬을 못 탈 것 같고, 선수들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 자만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그치고 말았다.
서울이 부산 원정 징크스를 깨트린 반면 부산은 서울 징크스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부산은 이날 패배로 최근 서울전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7월 서울 원정에서 0-6으로 대패했던 아픔을 홈에서 만회하려던 부산으로서는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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