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레오나르도, 제주만 만나면 강해진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16 17: 06

공격의 첨병 이동국과 에닝요가 모두 결장한 제주전에서 레오나르도(26)가 새로운 '제주 킬러'로 나섰다.
전북 현대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경기서 후반 9분 터진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물리치고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 내내 비가 그치지 않은 궂은 날씨였다. 전북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모두 힘들어 하는 제주 원정에 수중전, 심지어 공격의 첨병인 이동국과 에닝요가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 후유증과 가벼운 부상으로 각각 결장한 것이 컸다.

그러나 이동국과 에닝요가 없는 전북의 그라운드에는 레오나르도가 버티고 있었다. 레오나르도는 최전방에 배치했던 신인 김현마저 전반에 아웃된 상황에서 후반 26분 이승현과 교체될 때까지 드로겟과 함께 골잡이 없는 공격진을 이끌었다.
전반에만 여러 차례 제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였던 레오나르도는 후반 9분 만에 기어코 골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감아찬 슈팅이 그대로 골문 위쪽으로 빨려들어가며 귀중한 원정 선제골을 기록한 것. 한동진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절묘한 골이었다.
이날 골은 레오나르도의 시즌 2번째 골이었다. 얄궂게도 레오나르도의 시즌 첫 골 상대 역시 제주였다. 지난 8월 19일 제주와 홈경기서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3-3 무승부를 만들어냈던 것도 레오나르도의 발 끝이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치게 만들었던 전주 경기에 이어 적지에서도 또 한 번 제주를 울린 레오나르도는 전북의 '닥공'에 녹아들며 공격 본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제주전에서만 2골을 뽑아내며 새로운 제주 킬러로 등극한 레오나르도의 컨디션은 아직도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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