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신재웅, 좋은 표본이 될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16 16: 53

오랜 방황 끝에 재기에 성공한 제자를 바라보는 감독의 마음도 흐뭇했다. 김기태(43) LG 감독이 팀 내 좌완투수 신재웅(30)을 높게 평가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과의 경기에 신재웅을 선발로 예고했다. 6년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온 신재웅은 올 시즌 9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5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캠프 당시 “우리의 기대주다. 충분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호언했던 김 감독의 말을 증명하고 있는 신재웅이다.
아픔이 많았던 선수였다. 2005년 LG에 2차 3라운드로 지명된 신재웅은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1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오래 가지 않았다. 2007년 시즌을 앞두고 박명환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재웅은 어깨 부상에 시달린 끝에 방출됐다.

군 복무 후 가까스로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신재웅은 스프링캠프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기대를 모았다. 6월 초 1군에 합류한 이후로는 그동안의 설움을 깨끗하게 날리고 있다.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176일 만의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본 신재웅은 그 후로도 3승을 더 추가했다. 9월 들어 가진 2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고 특히 9월 10일 잠실 KIA전에서는 올 시즌 최다이닝인 7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감독도 신재웅을 높게 평가했다. “2군에 있을 때부터 굉장히 성실했다”라며 구위뿐만 아니라 자세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으로는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기대했다. 김 감독은 “그렇게 고생해서 성공한 선수 아닌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표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재웅은 16일 또 한 번의 희망찬가를 쓰기 위해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