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1AS' 정인환, 인천 스플릿 B 선두 유지 주역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16 22: 42

'인천의 캡틴' 정인환(26)이 국가대표팀에서의 아쉬움을 화끈한 공격력으로 달랬다. 선제골은 물론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스스로 힐링 능력을 뽐냈다.
정인환은 1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강원 FC와 홈경기에 선발 출장, 선제골과 함께 결정적인 결승골에 도움을 줬다.
소속팀 인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그룹B의 최상단인 9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비기더라도 대구(승점 42점)에 밀려 10위로 순위가 내려갈 뻔 했던 인천이었지만 정인환의 맹활약 속에 전반기 막판 13경기(8승3무2패)서 보였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정인환은 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트 피스 상황서 크로스된 이보의 프리킥을 받아 차분하게 오른발 인프런트로 감아 차 넣었다. 올 시즌 4번째 골. 전반기 30경기서 16개팀 중 최소 실점 2위(29실점)의 짠물 수비를 이끌었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부셨다.
전반까지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강원의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했던 인천이었기에 정인환의 골은 승기를 잡는 큰 힘이 됐다.
그러나 후반 25분 강원의 한동원이 터뜨린 헤딩골에 동점을 내줘 빛이 바랠 뻔 했던 정인환의 골이었다.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수를 놓친 것이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정인환은 후반 3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한교원에게 볼을 내줘 결승골에 발판을 놨다. 한교원이 오른발 슈팅을 할 수 있도록 강원 수비들을 재치있게 막아섰다. 득점 후 그라운드에 넘어져 잠시 일어나지 못했으나 곧 동료들과 골의 기쁨을 함께 했다. 
특히 정인환은 이날 활약으로 지난 11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지난달 15일 잠비아와 친선경기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자신감을 상승시킨 정인환이었다. 그러나 우즈벡전에서는 출장하지 못한 채 벤치에 머물러야 했다.
또 우즈벡 원정길의 피로 우려까지 말끔하게 떨쳐냈다. 인천의 수비진을 진두지휘, 김은중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거세게 나온 강원의 공격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인천 김봉길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서 "(정)인환이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우즈벡에서 훈련에 잘 임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며 "컨디션 조절을 하게 했고, 워낙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인환은 이러한 감독의 믿음에 승점 3점이라는 선물로 보답했다. 정규리그의 상승세에 이어 스플릿 라운드에서 펼치는 인천의 첫 비행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정인환이 인천의 새로운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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