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등판한 김승회(31, 두산)가 LG의 맹공을 꾸역꾸역 막아내며 시즌 5승 도전의 자격을 갖췄다.
김승회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2탈삼진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승회는 팀이 5-2로 앞선 7회 2사 1루 상황에서 바턴을 이혜천에게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과 함께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두산의 5선발 자리를 꿰찬 김승회는 유난히 LG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 중이었다. 자신의 자존심 회복과 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걸려 있는 등판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압도적인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실점은 최소화하며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2회를 잘 넘긴 김승회는 3회 연속 안타로 2실점했다. 1사 후 서동욱 오지환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린 김승회는 이진영에게 1루수 윤석민의 키를 살짝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다만 다음 타자 정성훈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후로는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4회 1사 1,2루에서는 윤요섭에게, 6회 1사 1루에서는 이병규에게 각각 병살타를 유도했다. 안타 9개를 내주고도 2점으로 틀어막을 수 있었던 것은 3개의 병살타 유도가 큰 원동력이 됐다. 볼넷도 없어 투구수도 경제적으로 관리했다. 20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던진 공은 80개에 불과했다.
skullboy@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