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13'에 웃고 운 한화-넥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16 20: 48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희비를 가른 숫자 하나에 웃고 울었다.
한화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데니 바티스타의 6⅔이닝 13탈삼진 호투와 총 13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을 앞세워 8-2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넥센에 시즌 전적 9승7패로 앞서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반면 넥센은 선발 장효훈이 4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 되는 등 투수진이 총 13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의 수훈선수는 바티스타였다. 바티스타는 최고구속 153km 직구 제구에 성공하며 6⅔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1볼넷 2사구 무실점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바티스타는 2001년 에르난데스(SK), 레스(KIA) 이후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우고 시즌 4승을 거뒀다.
넥센 투수진은 그야말로 암담했다. 지난 14일에도 사사구 10개를 내주며 한화에 패한 넥센은 이날 장효훈이 볼넷 4개를 내준 데 이어 한현희가 사구 1개, 박성훈이 볼넷 1개, 이후 김상수, 이보근이 각각 볼넷 2개씩, 박종윤이 볼넷 2개, 사구1개를 내주면서 주자를 걸어나가게 했다. 안타도 13개나 맞으면서 '융단 폭격'을 당했다.
같은 숫자였지만 내용은 너무나도 다른 두 팀이었다. 뽑아내야 할 '13'을 뽑아낸 한화는 기분좋게 주말 위닝시리즈를 가져갔고, 줘서는 안될 '13'을 허용한 넥센의 김시진 감독은 경기 후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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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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