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홈 부진 극복 열쇠는 외야수비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9.17 07: 43

드넓은 잠실 외야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시즌 LG는 홈경기 승률 3할8푼2리로 고전, 원정경기에서 승률 5할9리를 올렸음에도 약한 외야수비로 인해 홈에서 부진하다.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 정의윤 등 타석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외야수들이 많지만 이들 모두 수비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2년 만에 풀타임 외야수비에 나서고 있는 박용택은 강견과는 거리가 멀며 이병규와 이진영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 컨택 능력이 향상된 정의윤은 진정한 풀타임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기 위해선 타구 판단력과 송구 능력에 보완이 필요하다. 물론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이대형이 중견수에 자리한다면 전반적인 수비력 향상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이대형은 타석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양영동 역시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지녔지만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결국 LG와 맞붙는 팀은 타구가 외야로 향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주루플레이에 임하고 LG는 한 베이스를 더 내주곤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4일 경기 2회 1사 3루 중견수플라이에서 홈 태그아웃 당한 3루 주자 최형우의 주루플레이에 대해 “플레이 자체는 주문한 대로 이뤄졌다. 중견수 박용택의 어깨가 약하기 때문에 다리가 느린 최형우라도 뛰게 했다. 박용택의 송구가 좀 엇나갔는데 포수 윤요섭이 잘 잡아서 태그아웃 당했다”고 돌아봤다.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LG는 약한 외야라인이 역전패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 LG는 3회초 이진영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지만 3회말 곧바로 5점을 내주면서 흐름을 두산에 빼앗겼다. 무사 만루에서 손시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2루에 있던 김재호가 여유 있게 3루 베이스를 밟았다. 1사 2루 김현수의 좌전안타 때는 좌익수 정의윤이 별다른 승부도 펼쳐보지 못한 채 2루 주자 이종욱에게 쉽게 홈을 내주면서 2-3으로 역전당했다. 박용택과 정의윤이 강한 어깨를 지녔다면 김재호의 3루 진루나 이종욱의 홈 득점에 승부를 걸 수 있었겠지만 타구가 외야로 향하는 순간, 그저 속수무책이었다.
LG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외야진에서 내야진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연습, 부족한 외야수비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유난히 애썼다. 시즌 초에는 연습했던 모습이 하나 둘 나타나며 정확한 송구에 의한 태그아웃, 상대 주자의 진루를 막는 모습이 더러 보였다. 이대형의 슈퍼세이브나 양영동의 정확한 홈송구로 위기를 극복, 호수비에 의한 짜릿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연패가 거듭된 6월 중순부터는 이런 모습이 줄어들었다. 이천웅, 윤정우, 서상우, 황선일, 손인호 등 신진급 외야수부터 베테랑 외야수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2군에서 콜업됐지만 수비 불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올 시즌 홈경기마다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온 LG가 앞으로 외야수비력 향상이란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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