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의 재계약 의지,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7 10: 30

재계약을 향한 강렬한 의지가 보인다.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재계약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섰다. 바티스타는 지난 16일 목동 넥센전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1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선발 전환 후 처음으로 2연승을 거뒀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마무리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퇴출 직전 몰렸던 그로서는 극적인 기사회생이 아닐 수 없다.
바티스타는 중간·마무리 기용된 전반기 34경기에서는 1승3패8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피안타율은 무려 3할1리에 달했다. 하지만 후반기 선발로 전환한 뒤 8경기에서는 3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피안타율도 불과 1할7푼1리.

9이닝당 탈삼진은 구원 12.9개에서 선발 11.7개로 큰 변화가 없다. 선발로 전환한 뒤에도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9이닝당 볼넷은 구원 8.7개에서 선발 3.5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구위를 유지한 채 컨트롤이 향상됐다. 선발로 나오며 마무리 때보다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이 같은 바티스타의 활약에는 내년 시즌 재계약을 향한 강렬한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뛰는 게 목표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는 걸 본인이 잘 안다. 한화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었고,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한국에서 오래 뛰고 싶어한다.
바티스타가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한화가 재계약을 마다 할 이유가 없다. 한화는 2007년 11승을 거둔 세드릭 바워스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외국인 투수가 없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선수 농사에 계속 실패했다. 바티스타 같은 수준급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한국 야구와 문화에도 적응이 되어있다. 
바티스타도 벌써부터 내년 시즌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다. 그는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서 준비를 확실히 하고 싶다. 지금도 그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을 마치고 도미니카로 돌아가면 선발로서 길게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IA 선동렬 감독은 "15승 투수감"이라고 했는데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도 "모 아니면 도에 가까운 투구내용은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한화가 재계약 의지만 갖고 있다면 바티스타는 당연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시즌 중반과는 입장이 바뀌었다. 재계약 여부는 차기 감독이 결정하게 될 부분이지만, 선발로서 가능성과 실적을 함께 보여주고 있는 바티스타라면 어느 감독이 지휘봉을 잡든 재계약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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