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 난무 한화 사령탑, 마지막까지 모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7 07: 41

"대체 누가 한화 감독이 되는 건가".
요즘 프로야구의 최대 이슈는 차기 한화 감독이 누가 되느냐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잔여 2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한대화 전 감독을 중도 퇴진시켰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빠르게 팀을 추스리고 있지만, 구단 안팎에서 차기 감독설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각종 추측과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한화 구단은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고, 감독 선임 작업에서 아무 것도 결정된 사항도 없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까지는 보름 정도 시간이 남아있으며 감독 계약이 만료되는 팀도 없다.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추측에 대처하는 게 곤혹스러운 것도 확실히 정해진 사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모든 추측는 최종 발표되기 전까지 확정되지 않은 루머에 불과하다. 야구 관계자들도 "감독 선임 여부는 마지막까지 정말 아무도 모른다. 확실하게 발표가 나야 진짜로 결정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지금 이 시기 후보로 오르내리는 감독들의 경우에 파토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0년 10월21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후임으로 롯데 사령탑에 오른 양승호 감독은 "나도 내가 감독이 될 줄은 몰랐다. 당일 구단의 연락을 받고 1분 만에 결정됐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동안 롯데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초보 사령탑 양 감독이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결정. 양 감독도 구단 경영진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이 후보에 있는 줄도 몰랐다.
같은 해 12월30일 선동렬 감독의 후임으로 갑작스럽게 삼성 지휘봉을 잡게 된 류중일 감독도 마찬가지 케이스. 류 감독은 "그날 구단 연락을 받는데 갑자기 '감독님'이라고 부르더라. 처음 3초 동안 왜 감독으로 부르나 싶었다"며 "사전에 연락받은 게 없었다. 구단에서 크리스마스 휴일 때 30일날 골프 약속을 잡으며 시간을 비워놓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냥 골프를 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감독 될 줄 누가 알았나"고 비화를 털어놓았다.
이처럼 당사자도 새카맣게 모를 만큼 감독 선임 작업은 극비리에 진행되는 게 관례다. 구단의 결정이 아니라 그룹에 보고돼 결재받아야 할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저런 이야기가 새어나가면 일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 관계자는 "감독 선임 작업에서 후보가 확정되듯 보도가 나가면 오히려 더 불리해진다. 과거에도 유력한 감독 후보들이 물먹은 경우 많았다"고 했다.
감독 후보에 오르다 낙마한 이들에게도 상처가 될수 있다. 과거 감독 후보에 올랐으나 낙마한 모 인사는 "유력한 감독 후보에서 탈락할 때 심적 고통은 말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때문에 지금처럼 각종 추측·루머가 난무하는 한화 차기 감독 작업에도 정보 보안과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종적으로 확정·발표되기 전까지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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