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는 대목 중 하나인 추석맞이를 할 채비 중이다. 개봉 날짜를 변경하고 조정하며 공격적인 홍보를 벌이는 등 추석대목을 잡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추석엔 코미디'라는 말은 이제 100% 들어맞지 않는 공식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코미디 외에도 사극, 액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밥상이 차려진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다.
추석을 겨냥한 CJ와 롯데, 이 둘 메인 배급사의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와 '간첩'이다. '광해'는 지난 13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개봉 4일만에 120만 관객을 넘게 동원했다. 이병헌의 첫 사극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일찌감치 추석 대작으로 손꼽혀왔다. 대규모 배급력으로 내부적으로는 800만명까지 보고있는 상황이다.

이에 롯데에서는 '생활형 간첩'이라는 이색 소재를 내세운 코미디 장르물 '간첩'을 선보인다. 20일 개봉하는 '간첩'은 김명민, 변희봉, 유해진, 염정아, 정겨운 등 연기파 배우들과 독특한 드라마로 관심몰이를 할 예정. 아무리 추석에는 코미디라는 공식이 사라졌다고는 하나, 지난해 '가문의 영광 4'가 추석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명절 코미디 장르의 강세를 무시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이에 맞서는 할리우드 영화의 키워드는 '시리즈 액션'이다. 밀라 요보비치라는 액션 여전사를 내세운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은 지난 13일 개봉한 후 박스오피스 2위의 자리를 지키며 선전하고 있고, 27일 개봉하는 '테이큰 2' 역시 세계적으로 흥행한 '테이큰'의 속편으로 추석 극장가를 노리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전편보다 커진 액션과 스케일을 자랑한다. '테이큰2'의 주연배우 리암 니슨은 내한으로 홍보에 힘을 싣는다.
그런가하면 할리우드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영화 '19곰 테드''는 27일 개봉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마크 월버그, 밀라 쿠니스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여자를 밝히고 술을 즐기는 발칙한 성인곰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개그코드로 무장해 날카로운 풍자를 선보이는 섹시 코미디다.
이 외에도 가족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애니메이션이 포진돼 있다. 3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20일 선보이는 스페인 애니메이션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가 있고, 배우 강소라가 더빙을 맡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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