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서울과 전북...그리고 수원의 '패배공식' 31R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9.17 09: 59

스플리 시스템의 A그룹과 B그룹의 경쟁이 시작됐다. 첫 경쟁인 31라운드를 마친 결과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FC 서울과 전북 현대 그리고 수원 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A 그룹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과 전북은 모두 원정경기를 펼쳤다.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경기서 서울과 전북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부담스러운 원정길이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반면 안방에서 첫 경기를 펼친 수원은 완패하고 말았다. 그것도 원정서 무너지며 한때 팀 근간을 흔들정도로 부담스러운 경기 결과를 얻었던 포항을 상대로도 빅버드서 완전히 무너졌다.

▲ 서울, 선두의 품격
서울은 부산 원정경기서 6년만에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06년 10월29일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첫 승리다. 6년 동안 승리가 없는 서울은 A그룹서 펼친 첫 경기서 승리를 챙기며 두마리 토끼는 잡았다. 그동안 서울은 부산 원정서 9경기 연속 무승(6무3패)로 부진했다.
2-0으로 승리한 서울의 득점포는 역시 '데몰리션' 콤비인 데얀과 몰리나가 책임졌다. 데얀은 22골로 득점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고 몰리나는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도움왕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처럼 서울은 터져야 할 선수들이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또 국내 선수들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한방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들이 펼쳐야 할 플레이를 정확하게 선보이면서 승점 3점을 추가, 선두로서의 품격을 지켜나가게 됐다.
▲ 전북, 모험의 성공
제주 원정을 앞둔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의 머리는 복잡했다. 에닝요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팀의 핵심인 이동국이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답답함이 이어졌다.
결국 이 대행의 선택은 신예 김현이었다.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다. 제주가 최근 전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핵심 선수들이 빠진 마당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러나 모험을 감행한 이흥실 대행의 전술은 먹혀 들어갔다.
체력히 회복 되면서 수비진의 불안감도 해소됐다. 뒷문이 안정이 되면서 전방의 공격진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 결과 새롭게 팀에 합류한 레오나르도가 한방을 터트렸다. 주전들의 체력까지 아끼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 수원, 변함없는 패배공식
A그룹 미디어 데이 행사서 수원은 여유로웠다. 서울전 연승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펼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여유로움이 첫 경기까지 이어지면서 완패하고 말았다.
윤성효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박태웅과 조지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포항의 황지수-이명주의 더블 볼란치에 완벽하게 봉쇄당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라돈치치가 전방에서 고군분투 했지만 후방의 지원은 전무했다.
전반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수원은 후반에는 패배 공식이 이어졌다. 측면이 뚫리며 추가골을 허용했다. 그 후 조동건과 스테보를 투입했지만 이미 늦었다. 강릉에서의 준비기간동안 달라진 것이 크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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