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이 생애 첫 '키스신'을 연기한 것에 대해 "정말 떨려 잠을 못 이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곽도원은 17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크랭크업한 영화 '분노의 윤리학' 이야기가 나오자 "연기를 하면서 키스신을 처음 했다"라며 "여배우와 키스신을 찍는다는 생각을 하니 밤에 잠을 못 잤다. 다음 날 아침부터 점심, 저녁까지 다 굶었다. 계속 입을 헹구고 민트 같은 것도 먹었다"라고 키스신을 앞두고 긴장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상대 여배우는 밥을 잘 먹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곽도원은 그 키스신을 '격정적인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교수인 곽도원이 불륜관계인 제자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으로 인간의 욕망이 묻어나는 장면인 만큼, 디테일한 부분도 많이 상의했다고. "NG는 많이 났나"란 질문에 곽도원은 "NG도 많이 나고 테이크도 많이 갔다"라고 대답했다. "감사하더라. 간만에 1년치 키스를 했다"라는 농담을 덧붙여 다시한 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올해만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러브픽션', '점쟁이들', '분노의 윤리학', '베를린', 드라마 '유령' 등 여러편의 작품을 선보이거나 촬영을 마친 곽도원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는 질문에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있고 호기심이 발동하거나 '이런 건 처음 해보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역할을 보면 하고 싶은데, 최근에는 멜로도 해 보고 싶다. 질펀한 사랑, 희생이 담겨 있는 영화 '파이란' 같은 것을 해 보고싶다"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고학력자에 차가운 이미지가 부각되는 역할을 자주 맡았던 그에게 '고학력자' 연기를 주로 했다고 하자 "우연히 그렇게 됐다. 차가운 이미지가 드러나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따지고 보면 지하 세계와 결탁해 있는 교수라거나 폭력성이 강한 검사라든지 하는 역할들이었다. 단순하게 직업으로만 보이는 캐릭터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점쟁이들'에서는 코믹한 점쟁이 역을 맡았다. 오랜 연극생활을 한 그는 "코미디는 자신이 있었다. 극단활동 당시 코믹한 역할은 90% 이상 내가 다 했다. 변사나 약장수 역할 같은 것"이라며 "그런데 영화 쪽으로 오면서 좀 달라졌다. 영화는 이미지 캐스팅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에서 코믹 연기를 대놓고 한다. 본격 코미디 연기는 처음이라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질 지 정말 궁금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신정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엄선된 초인적인 능력의 소유자들인 점쟁이들이 울진리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호러 블록버스터로 극중 곽도원은 탑골공원에서 반 값에 점을 봐 주고 있지만 알고 보면 제야에 숨겨진 고수 중의 고수인 귀신 보는 점쟁이 심인 스님 역을 맡았다. 오는 10월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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