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가 알려주는 '미운 오리 손톱' 변신 비법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9.18 11: 07

반짝이는 네일은 은근히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홀린다. 네일아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남자들이 꽤 있지만, 새로 나온 매니큐어는 늘 '신상' 색조 화장품만큼 여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매니큐어는 화장품보다 실패 확률이 낮으면서도 쉽게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고난, 또는 만들어진 손톱 모양이 짧고 손톱 끝이 조금이라도 길면 참지 못하는 여자들은 이런 분위기 전환도 마음대로 하기 힘들다. 아무리 예쁜 색깔의 매니큐어를 발라도 손톱이 예쁘지 않아 '안 하던 짓 했다'는 말만 듣기 십상이다.
할리우드 유명 셀러브리티들의 손톱을 책임져 온 네일 폴리쉬 브랜드 데보라 립만과 네일숍 '미쉘'에 이렇게 짧고 뭉툭한 '미운 오리 손톱'의 변신을 의뢰했다. 평소 손톱이 짧고 네일 아트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매니큐어를 예쁘게 발라 보고 싶었던 여성들이라면 주목해 보는 게 좋겠다. '미운 오리 손톱'을 장기적으로 갸름하고 예쁜 손톱으로 만드는 방법도 공개한다.
★손톱, 자르지 말고 갈자
'미운 오리 손톱'을 본 '미쉘'의 담당 아티스트가 순간 고민하는 듯했다. 최대한 끝을 길게 길러, 짧은 길이를 커버하려고는 했지만 이 손톱을 예뻐 보이게 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톱깎이를 쓰지 않고 손톱을 관리하는 거예요. 손톱깎이로 계속 손톱을 깎으면 깎이는 손톱 주변도 미세하게 갈라지거든요. 손톱 양쪽 끝이 둥글게 되게끔 버퍼로 갈아줍니다. 처음에는 귀찮을지도 모르지만 자꾸 하다 보면 적응이 돼요.
아티스트의 능숙한 손놀림 끝에 버퍼로 양쪽 끝을 둥글게 간 손톱이 한결 길어 보인다. 버퍼로 손톱을 갈 때 중요한 점은,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실수로 한쪽만 너무 많이 갈거나 해서 균형이 무너지면 손톱 모양이 비뚤어져요." 이렇게 버퍼로 계속 손톱을 갈다 보면 손톱 옆의 살도 조금씩 길어지는 손톱의 모양에 적응하게 된다고.
손톱이 깔끔해 보이려면 큐티클 제거도 중요하다. 큐티클을 계속 제거하지 않던 사람은 큐티클 제거 뒤 손톱 옆의 피부가 일어나기도 하므로 손톱 보호제와 영양크림을 세심하게 발라 줘야 한다. 버퍼로 손톱을 갈고 큐티클 제거, 크림 바르기까지 마치자 이미 손톱이 한결 예뻐진 모습이다.
★'사선 컬러링'으로 손톱을 갸름하게~
손톱 양 끝을 둥글게 갈기는 했지만, 네일 아트에 적절한 정도의 길이는 아니다. 담당 아티스트는 "이런 손톱을 조금이라도 길어 보이게 하려면 손톱 전체가 아니라 사선으로 나눠 위쪽 반 정도만 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먼저 베이스 코트를 바른 뒤 흰색으로 바탕 색깔을 꼼꼼히 칠한다. 짧고 잘 부러지는 약한 손톱이라면 베이스 코트를 바를 때 일반 베이스 코트가 아닌 손톱 보호제 겸용을 택하는 편이 좋다고. 물론 손톱 보호제 겸용 베이스 코트는 일반적인 베이스 코트보다 다소 두껍게 발리는 경향이 있지만, 손톱 건강을 위해서는 그 편이 좋다.
사선으로 반만 칠해 놓은 손톱은 착시효과 덕분에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보다는 한결 길어 보인다.
★'표범 무늬'로 손톱 끝에 시선 집중!
이제 본격적인 컬러 작업을 앞뒀다. 담당 아티스트는 "어떤 컬러든 한 번 칠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두 번 칠해야 제 색깔이 나온다"며 "한 번 칠한 뒤 다 마르고 나서 두 번째로 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네일아트 초보자를 위해 조언했다.
먼저 흰색 바탕 위에 골드와 펄이 든 남색 컬러를 조금씩 덧칠해서 바탕색을 다채롭게 한다. 그 뒤에는 매니큐어가 아닌 아크릴 물감으로 무늬를 그리는 섬세한 작업이 남아있다.
은박지 위에 아크릴 물감을 덜어내고, 가느다란 붓으로 손톱 위에 표범 무늬를 그린다(세부 사진 참조). 표범 무늬라고 하면 대단히 복잡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담당 아티스트는 "퍼플, 골드 컬러로 점을 찍은 뒤, 검은 색으로 주변을 둘러주는 작업만 하면 된다"며 "주변을 정확한 원 모양으로 그려줄 필요도 없고, 대충만 메워도 되기 때문에 혼자서 할 때는 왼손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점을 찍을 때 표범의 무늬처럼 어느 정도의 '흐름'이 보이게끔 찍는 것과,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컬러를 선택하는 것은 많은 노하우가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골드 컬러 매니큐어로 컬러를 칠한 부분과 칠하지 않은 부분의 경계를 그려 준다. 화사한 골드 컬러는 가을에 걸맞을뿐 아니라, 어떤 컬러와 함께하든 글래머러스함을 부각시킨다.
-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흰색
- 네페르티티(Nefertiti) : 금색
- 콜 미 이리스폰서블(Call Me Irresponsible) :  보라색
- 레이 오브 라이트(Ray Of Light) : 남색(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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