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만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18 12: 38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생존 경쟁은 치열했다. MBC 인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빗대 '나는 선발이다'라고 부를 만큼 안갯속 형국이었다.
선의의 경쟁 덕분일까. 장원삼,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배영수 등 4명의 선발 요원이 10승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삼성의 지키는 야구의 위력은 변함없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필승 계투진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17일 "차우찬의 부진이 가장 큰 충격이라고 표현할 만큼 그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돌이켜 보면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제 몫을 잘 해줬다. 대체적으로 원활하게 잘 돌아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긴 시즌을 치른 삼성 마운드에 우승 후유증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을 중심으로 오치아이 에이지, 김태한 투수 코치 그리고 김현욱, 코야마 진 트레이닝 코치, 권오경, 김현규 트레이너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오치아이 코치는 "가장 먼저 선수 개개인의 자기관리 의식이 중요했고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이 컸다. 사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뒤 자신감이 지나쳐 방심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에 부진하면서 각성한 부분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줘야 경기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투수의 활약 덕분에 우승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던 오치아이 코치는 "선발 야구라는 표현보다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예를 들어 6이닝을 던져도 뭔가 더 던지고 싶은 의식의 변화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발 투수가 공 1개라도 더 던지면 야구가 쉽게 풀린다. 반면 중간 계투 요원을 많이 쓰면 쓸수록 불리해지고 어려운 경기가 전개된다. 즉 선발 투수가 끌고 가야 한다. 선발 야구보다 선발이 중심이 돼야 한다. 선발 투수가 버텨줘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에 대한 밑그림도 살짝 공개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수치상 성적보다 상대 전적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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