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 활약 여부, 팀분위기에 큰 영향" 오치아이 코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18 13: 09

"남은 경기에서 많이 던지면서 컨디션을 되찾아야 한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사자 마운드의 '맏형' 정현욱(34)의 활약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08년부터 삼성 필승조를 이끄는 정현욱은 5년간 부상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국민 노예'라고 불릴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2009년 5월 컨디션 조절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게 전부.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선동렬 KIA 감독은 "이왕 쉬는거 제대로 쉬게 해줘야 한다. 눈에 보이면 쓰게 된다"고 했었다.

지난해 홀드 부문 2위(24개)에 오르며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그는 1승 5패 3홀드(평균자책점 3.54)로 기대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구위 자체도 예년 못지 않고 150km 안팎의 직구를 뿌릴 만큼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윤성환을 대신해 6월 8일 문학 SK전서 3년 11개월 만의 선발 등판을 자청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지만 삼성 선수단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 1승 1홀드(평균자책점 0.77)로 잘 막았고 이번달 3차례 등판 모두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예고하는 좋은 징조라고 볼 수 있다.
오치아이 코치는 "정현욱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열심히 한다. 동료 투수들도 정현욱의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훈련한다. 정현욱이 더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삼성 마운드의 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삼성 투수진을 의미)가 힘들때마다 현욱이형이 안아 주고 챙겨줬었다. 나 뿐만 아니라 삼성 투수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언젠가 안지만은 정현욱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일까.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정현욱을 노리는 구단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수치상 성적을 떠나 존재 만으로도 삼성 마운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 지주' 정현욱이 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삼성 마운드는 그야말로 초극강 모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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