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자리가 탐나지만 일단은 참고 또 참기로 했다. 이만수(54) SK 감독이 오버페이스는 없음을 재확인했다.
61승53패3무(승률 0.535)로 3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18일과 19일 사직에서 2위 롯데(62승51패6무, 승률 0.549)와 2연전을 벌인다.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해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쫓는 처지에서는 단번에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미 “롯데를 겨냥하기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힌 이 감독은 1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도 “아직 16경기가 남아 있다”라며 조급함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롯데에게 이기나 다른 팀에게 이기나 1승은 똑같다. 우리도 주말 KIA에게 한 경기를 지며 롯데와의 승차가 벌어지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SK는 롯데와 4경기가 남아 있다. 10월 2일 이후 문학에서 2경기를 갖는다. 자신들을 1경기차로 바짝 쫓고 있는 4위 두산과도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맞대결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낼 법 하지만 이 감독은 “순리대로 풀어나간다”라고 선언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기선 제압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감독은 “그런 건 솔직히 못 느끼겠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9월 7일 광주 KIA전 이후 아직 등판이 없는 에이스 김광현(24)도 급하게 투입하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보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오늘은 송은범, 내일(19일)은 윤희상이 선발로 나간다”며 “김광현은 조금 나아져서 롱 토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지 않아야 한다. 선수의 장래도 생각해야 한다. 계속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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