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교야구에서도 지명타자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선발 투수가 4번 타자로 나설 뻔했다. 18일 광주 KIA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할 예정이던 윤석민(27, 두산 베어스)의 경기 개시 직전 허리 근육통으로 인해 8분 간의 지연 끝에 결국 최준석(29)으로 바뀌었다.
올 시즌 96경기 2할7푼6리 9홈런 42타점(18일 현재)로 기록하며 주포 김동주의 결장 공백을 메우고 있는 윤석민은 1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 직전 스트레칭을 하다가 극심한 허리 근육통을 호소하며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운암 한국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갑작스런 상황으로 인해 선동렬 KIA 감독과 심판진, 유남호 경기 감독관에게 양해를 구했다. 올 시즌부터 변경된 규정에 의하면 당일 경기 공식 타순표를 교환한 후 불출장할 시 지명타자의 경우에는 해당 팀이 지명타자제를 운용할 수 없게 되어있다.

김 감독이 선 감독에게 양해를 구했고 선 감독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배려를 하며 윤석민은 당초 최준석으로 순조롭게 교체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이 규정대로의 운용을 결정하며 경기 개시가 8분 간 늦어졌다.
만약 규정대로라면 이날 두산 선발 이용찬이 4번 타자 투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뻔 했다. 지명타자가 불의의 부상 등으로 결장했을 때 그 팀이 지명타자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약 8분 간의 경기 지연 끝에 심판진은 명백한 부상인 만큼 최준석의 교체를 허용했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