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한화전이 열리기 전 포항구장.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는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오는 22일 가족들과 재회하기 때문.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의 마음과 비슷했다.
탈보트는 생후 2개월이 된 딸 케이시와 만날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란다. 태블릿 PC를 활용해 아내 줄리와 화상 통화하는 게 탈보트의 가장 큰 행복.
그는 "케이시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2주 전에 10파운드 쯤 된다고 했으니 지금은 더 많이 컸을 것"이라며 "케이시가 사흘 전부터 아내의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케이시가 줄리의 얼굴을 보면 미소를 짓는다"고 자랑을 늘어 놓았다.

하지만 탈보트는 케이시에게 얼굴을 보여줄 수 없다. 자신의 태블릿 PC에는 카메라 기능이 없기 때문. 어쩔 수 없이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탈보트는 "가족들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건강한 모습으로 뛰는 자체 만으로도 가족들은 좋아할 것"이라고 가족들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다.
한편 탈보트는 1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데뷔 첫 15승 등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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